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사마리아 여인과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예수님을 알아가는 4단계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지나가는 유대인 단계입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삶과 전혀 관계없고, 오히려 바쁘고 힘든 자신에게 불편함과 귀찮음을 주는 '불청객'으로 여기는 초기 단계입니다. 우리가 교회나 기독교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부정적인 첫인상을 가지고 있을 때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 단계 역시 주님을 믿는 과정에서 소중한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선생님 단계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생수'(복음)에 대해 듣는 단계입니다. 복음을 듣고, 자신이 주는 자가 아니라 사실은 구해야 하고 받아야 할 존재임을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복음의 내용이 기존의 가치관과 충돌하며 내면의 혼란과 갈등을 겪지만, 예수님께 무언가 배울 것이 있음을 인식합니다. 아직 신뢰나 믿음의 단계는 아닙니다.

세 번째 단계는 선지자 단계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비밀스러운 과거와 아픔의 깊은 부분까지도 모두 알고 계신 분이라는 신비롭고 인격적인 경험을 통해 예수님께 대한 신뢰(믿음)가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신앙의 체험을 통해 믿음이 한 차원 성장하고 신뢰가 깊어지는 단계입니다.

네 번째 단계는 메시아/그리스도 단계입니다.

개인적인 체험을 넘어, 예수님의 가르침(말씀)을 통해 올바른 예배와 진리에 대해 배우며 예수님의 참된 정체성, 즉 유일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자 구원자이신 '메시아', '그리스도'에 관한 진리를 깊이 깨닫고 고백하는 성숙한 믿음의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 이르러 신앙인은 드디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말씀을 근거하여 세상을 이기는 믿음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는 믿음의 여정의 단계들을 바라보면서, 내 믿음의 현 위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깊이 묵상해 보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박경수 목사 올림